<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소개
<거꾸로 읽는 세계사>부터 최신작 <어떻게 살 것인가> <나의 한국현대사>까지, 출간한 거의 모든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유시민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글쟁이’로 자리매김했다. 그 덕분에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글 잘 쓰는 비결이 있나요?” “어떻게 해서 그렇게 잘 쓰게 되었나요?” 하는 질문을 수없이 들어야 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그 물음에 대한 유시민의 대답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의 글쓰기 강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수년 전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한 글쓰기 특강이 인터넷상에서 멀리 퍼져나간 것을 계기로, 저자는 2014년 하반기에 제주, 부산, 광주, 대전, 강원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한 무료논술특강’을 매달 1회씩 진행했다. 그러나 청중이 너무 다양해서 강연 내용과 수준을 정하기 어려웠다. 중·고등학생을 중심에 두면서도 대학생과 직장인 들을 함께 배려하려고 노력했지만, 두어 시간 강연으로는 논리적 글쓰기 일반론과 논술 시험 실전 요령 둘 모두를 깊이 있게 다루기 어려웠다.
그래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일반 글쓰기를 다루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30년 동안 쌓아온 작가 인생의 영업기밀을 가감 없이 풀어놓았다. 이를 통해 글 쓰는 재주를 타고나지 않았더라도 누구든 노력하면 유시민처럼 쓸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독자들에게 전달해 준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내용 및 요약
1. 논증의 미학
말을 하고 글을 쓸 때, 어떤 논쟁에 대한 취향 고백이나 개인적인 감정은 논증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자신의 주장은 논리적이지 못하고 힘이 없다. 반대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이고 힘이 있게 하려면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 또는 사실을 논증해야 한다. 논증 없는 주장으로는 타인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또 설득과 공감은 고사하고 기본적 소통과 교감도 하기 어렵다.
* 논증 : 옳고 그름을 이유를 들어 밝힘. 또는 그 근거나 이유.
글을 쓸 때에는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주관적인 감정에 휘둘리거나 관련 없는 문제나 정보를 끌어들이므로 글이 엉뚱한 곳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이 세 가지 규칙을 잘 따르기만 해도 어느 정도 수준 높은 글을 쓸 수 있다.
2. 글쓰기의 철칙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는 글쓰기의 종류를 두 가지로 나눈다. 한 가지는 논리 글쓰기이며, 다른 하나는 문학 글쓰기(시, 소설 등)이다. 문학 글쓰기의 경우, 재능이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논리 글쓰기는 누구나 노력하면 어느 정도 잘 쓸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논리 글쓰기에 대해 얘기한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거나 쓰는 게 어렵게 느껴진다면, 처음에는 발췌 요약을 권한다. 발췌 요약은 독해와 텍스트 요약 훈련이 되기 때문이다.
글을 잘 쓰려면 철칙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쓴다.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이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그래서 '철칙'이다.
잘 쓴 글이란, 쉽게 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는 글이어야 한다. 이렇게 글을 쓰려면 다음 네 가지에 유념해야 한다.
1. 무슨 이야기를 하든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2. 그 주제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3.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4.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지적과 비판과 조언들 듣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반영하는 것은 나쁠 게 없다.
3. 책 읽기와 글쓰기
독해는 텍스트가 담겨 있는 정보를 파악하고 논리를 이해하며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그 정보와 논리와 감정을 특정한 맥락에서 분석하고 해석하고 비판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독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같은 시간에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텍스트를 읽고 더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독해 능력을 기를 수 있을까?
독해력을 기르는 방법은 독서뿐이다.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말하고 글 쓰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데에도 언어가 있어야 한다. 모국어를 바르게 쓰지 못하면 깊이 있게 생각하기 어렵다. 생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글을 제대로 쓸 수 없다. 모국어를 잘하지 못하면 외국어도 잘하기 어렵다. 그래서 모국어가 중요하다.
번역서가 불편한 가장 큰 이유는, 번역서의 문장이 우리말답지 않다는 데 있다. 원문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기본이고 문장의 분위기까지 제대로 전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은 물론이요, 중학생도 추천 도서 목록은 필요 없다고 본다. 가장 좋은 독서법은 아이들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책을 읽게 하는 것이다.
4. 전략적 독서
독해는 텍스트의 한계와 오류를 찾아내거나 텍스트를 다른 맥락에서 해석하는 작업을 포함한다. 독서량이 늘어 아는 게 많아지고 생각이 깊어져야 텍스트를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비판적·창의적으로 독해할 능력이 생긴다. 글을 잘 쓰려면 먼저 높은 수준의 독해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렇다면 아무 책이나 많이 읽으면 될까? 무슨 책이든 많이 읽으면 독해력이 좋아진다. 하지만 글쓰기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책을 골라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은 책마다 어휘와 문장의 양과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기준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이다. 이런 책을 읽어야 글을 쓰는 데 꼭 필요한 지식과 어휘를 배울 수 있으며 독해력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둘째는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한 책이다. 이런 책을 읽어야 자기의 생각을 효과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문장 구사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셋째는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이다. 이런 책이라야 즐겁게 읽을 수 있고 논리의 힘과 멋을 느낄 수 있다. 좋은 문장에 훌륭한 내용이 담긴 책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으면 지식과 어휘와 문장과 논리 구사 능력을 한꺼번에 얻게 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는 여러 가지 책 중 <토지>, <자유론>, <코스모스>를 가장 추천한다.
5. 못난 글을 피하는 법
잘못 쓴 글을 알아보는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 있다.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만약 입으로 소리 내어 읽기 어렵다면, 귀로 듣기에 좋지 않다면, 뜻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잘못 쓴 글이다. 우리글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외국어의 오남용을 줄여야 못난 글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글은 단문이 좋다. 문학작품도 그렇지만 논리 글도 마찬가지다. 단문이 복문보다 훌륭하거나 아름다워서 단문을 쓰라는 것이 아니다. 뜻을 분명하게 전하는 데 편리하기 때문이다.
단문 쓰기만큼 중요한 것이 어휘 선택이다. 말하려는 뜻을 명확하게 표현하려면 '꼭 맞는 단어'를 써야 한다. '꼭 맞는 단어'란 '뜻이 정확할 뿐만 아니라 앞뒤에 있는 단어들과 어울려 자연스럽고 멋진 표현을 만드는 단어'를 말한다.
6. 아날로그 방식 글쓰기
글쓰기 근육을 만들고 싶으면 일단 많이 써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다면 무조건 쓰는 게 답이다.
글을 길게 쓰는 것보다 '짧게 잘 쓰기'가 낫다. 똑같은 정보와 논리를 담았을 때, 짧은 글이 읽는 데 시간이 덜 드는 만큼 경제적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같은 내용을 적은 분량에 담으려면 어떤 방법으로든 압축을 해야 한다. 압축하려면 군더더기를 없애야 하기 때문에 글의 예술성이 높아진다.
다음은 군더더기를 없애는 것이다. 없애버려도 뜻을 전하는 데 큰 지장이 없으면 군더더기다. 문장의 군더더기는 접속사, 관형사와 부사, (여러 단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관형어나 부사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문장 성분이다.
쉬운 글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왕이면 쉬운 게 낫긴 낫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너무 어렵게 써놓으면 독자가 이해를 못 하기 때문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글로는 소통도 교감도 할 수 없다.
7. 글쓰기는 축복이다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살면서 얻는 감정과 생각이 내면에 쌓여 넘쳐흐르면 저절로 글이 된다. 그 감정과 생각이 공감을 얻을 경우 짧은 글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8. 시험 글쓰기
시험 글쓰기가 특별한 것은 모든 요소가 극도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첫째, 시간이 제한된다. 둘째, 정보와 자료가 제한된다. 셋째, 손으로 종이에 써야 한다. 글쓰기 능력을 짧은 개선하기는 어렵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인지 아닌지에 따라서 다른 전략으로 준비해야 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느낀 점
유시민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정치인, 방송 토론 진행자, 신문 칼럼니스트 등. 여러 매체에서 그의 말과 글을 접할 수 있었고, 그때마다 들었던 생각은 정말 논리적으로 잘 말하고 잘 쓴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가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니,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무척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과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을 다룬) 다른 책들과의 차이점은 매우 분명하다. 우선, 책 내용의 퀄리티를 봤을 때 다른 책들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정도의 수준이라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대학 또는 그 이상의 수준이라고 느꼈다. 또 다른 책들을 통해 서너 가지의 배울 점이나 중요한 점을 깨달았다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통해서는 훨씬 더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책들이 나쁘거나 쓸모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이 책이 훌륭하다는 뜻이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방법과 설명, 또 무엇이 잘 쓴 글이고 그렇지 못한 글인지 예시를 통해 보여주므로 더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한 기본 원칙 두 가지는, 우선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써야 한다. 많이 읽어야 아는 어휘와 지식이 늘어나고, 문장이나 단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키워진다. 바로 독해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독해력이 향상될수록 글을 더 잘 쓰게 된다. 또한 글을 읽을 때 더 잘 이해하고 잘 읽을 수 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몇 가지 방법으로는,
어떤 글의 주장에 취향 고백이나 감정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그 주장에 대한 근거나 이유가 필요하다. 또한 글의 주제는 일관되어야 한다. 뜻을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단문으로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알맞은 어휘의 사용은 글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