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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통찰 편)' 소개, 내용 및 요약, 리뷰

by josephymko 2025.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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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란 무엇인가> 소개

현직 외과의사로 본명보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더 많이 알려진 경제전문가다. 그는 1995년부터 IMF 전후까지의 시장 전망, 1997년 이동통신주에 대한 장외 매집, 1998년 성장주 시대의 도래에 대한 확신, 이후 1999년 12월 거품 붕괴를 예측한 글로 세간의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또 2001년 911 테러 직후 "향후 10년 내에 이 가격에 삼성전자를 살 수 있는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 상승을 주장했고, 2007년 9월 한국 증시 고점론을 전망하고, 중국 증시 거품 붕괴를 경고했다.

공공매체에서부터 민간 매체까지 고정 칼럼이 20개가 넘는 칼럼니스트이자 강연자이며, 방문자 500만 명을 넘긴 인기 블로거이다.

투자 이론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최정상급 전문가인 그의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박경철)'를 알아보자.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내용 및 요약

1. 주식시장의 본질

chapter 1 시장의 진짜 얼굴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바둑을 열심히 배운다고 해서 누구나 이창호나 조훈현 같은 고수가 될 수 없음을 안다. 또 열심히 조깅하고 마라톤을 완주한다고 해서 황영조나 이봉주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워런 버핏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주식시장의 아이러니다.

시장은 잘못된 정보와 거짓된 사실로 가득 차 있으며 살아 움직이는 생물처럼 예측 불가능하다. 또 기술적 분석과 기업 분석, 계량적 분석 등으로도 시장을 예측하기에는 부족하고, 각 분석 방법의 단점과 한계가 있다. 이런 시장을 이겨야 하는 대상으로 알고 접근하는 것은 정말 큰 오산이다.

통찰과 직관으로 시장을 바라보며, 시장의 원리를 이해하고, 시장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며, 시장의 흐름을 따라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chapter 2 주식투자의 본질은 무엇인가

1980년대와 1990년대 펀드매니저들은 자산 대 부채 비율, 배당수익률, 장부가치 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반면, 1990년대 이후부터는 수익 증가율, 현금흐름, 자기자본이익률 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이처럼 시장은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고정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원칙을 바탕으로 대응 방식을 유연하게 바꾸는 통찰에 있다.

모래를 평평한 한곳에 떨어뜨리면, 일정 면적을 중심으로 깔리다가 조금씩 모래가 쌓이기 시작할 것이다. 점점 쌓이면 원뿔 모양의 모래성을 이루고, 어느 순간에는 모래알 하나가 결국 모래성을 붕괴시킬 것이다. 모래성은 모두 바닥에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위쪽의 일부분은 무너져 내리지만 중간 부분 이하는 그대로 남게 될 것이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모래성은 바닥이 점점 넓고, 점점 높아지는 거대한 탑을 쌓을 것이다. 이러한 모래성은 주식시장을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비유가 아닌가 싶다. 모래는 시장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다. 기관, 개인, 투자자, 경기, 금리, 환율 등. 모래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이러한 요소 중 하나가 아니라, 어느 순간 작용하는 누적된 역학관계의 붕괴일 뿐이다.

주식시장의 또 다른 본질은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그 이상의 주식투자 방법은 없다.

시장에서 6개월 이상 계속 오르는 종목이 있을 때, 계속 오르기 때문에 사지 못한다. 시장의 추세가 상방향으로 계속 치고 나가면 심리적으로 이제 곧 고점 같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무서워서 못 사는 것이다. 그런데 6개월 동안 주가가 오르다가 하필이면 내가 산 날 천장에 이를 확률이 얼마나 될까? 거꾸로 주식이 떨어질 때 매입했는데 그때가 바닥이 된다는 게 말이 될까?

주식시장에는 아주 강력한 대중심리가 작용한다. 대중심리가 작용하면 군중 속에서 개인은 비판의식을 잃고 충동적이며, 편협하며 독선적인 존재가 된다. 군중은 논리를 정하는 데 있어 이성의 작동을 점차 배제한다. 또한 대중심리는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전염된다.

이런 대중의 광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첫 번째는 어떠한 정보나 소문을 접했을 때 대중의 주장이나 그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의 권위에 기대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는 합리적 추론이다.

세계적인 명사들이나 우리가 알고 있는 대단한 천재들도 주식시장을 예측하지 못했다. 정확한 주가 예측은 불가능하며, 주가를 예측할 수 있는 확률은 고수든, 평범한 투자자든, 오늘 처음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든 50%이다. 게다가 주식이 거래되는 과정에서 한 번 거래할 때마다 수수료, 세금 등이 나가기 때문에 실제로는 50%도 안 되는 셈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가?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라는 원칙으로 도전한다. 이때 내 예상대로 주가가 올라가면 10% 또는 20%의 수익을 취할 수 있다. 만일 예상과 반대로 갈 때는 1% 정도 손실을 입었을 때 신속히 도망가야 한다. 이것이 주식투자의 본질이다. 그리고 이 본질을 바탕으로 시장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 자리와 맥을 아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 자리와 맥은 말과 글로 전해지거나 설명할 수 없고, 스스로 경험해 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2. 주식시장의 이해

chapter 3 주식시장의 역사는 어떻게 진화해왔는가

1600년대 당시 서구 열강들은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생산하는 향신료와 면화 등을 헐값에 빼앗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당시 후추는 금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었다. 한 자본가가 선단을 꾸려 향신료를 가득 싣고 돌아온다면 어마어마한 이윤을 남기겠지만, 반대로 태풍을 만나거나 향신료를 구하지 못하고 돌아오거나 배가 항구에 잘못 들어 화물이 모두 썩어버린다면 파산할 것이다. 이익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자칫하면 일거에 큰 손실을 입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동업자를 찾아 수익과 위험을 나누는 위험관리에 눈을 돌렸다. 이렇게 몇 명의 동업자가 같이 위험을 나누면 그들의 선단은 비록 한두 차례 파산을 하더라도 다음에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렇게 설립된 민간회사가 동인도 회사이며 최초의 주식회사이다.

주식투자는 크게 두 가지 이론으로 나뉜다. 내재가치를 산정하고 내재가치보다 싸면 주식을 사고 비싸면 판다는 내재가치 이론, 그리고 투자자들의 심리가 주가를 결정짓는다는 심리적 분석에 기초한 시장가치 이론이다.

그리고 제3의 길, 투자심리학이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기관, 개인 모두 하나의 참여자로서 시장이라는 공동의 적, 이것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녀석의 성격은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것이 바로 투자심리학이다. 그리고 투자심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뚜렷한 소신과 철학, 그리고 경험에서 나온 직관을 가장 근본적인 주식투자의 제1원칙으로 하는 것이다.

chapter 4 주식시장의 순환론

주식시장은 끊임없이 순환한다.

경제순환론에 따르면 경제는 '과잉투자 → 재고조정 → 설비투자 → 재고조정'을 반복하는 단기 사이클과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과잉투자 → 깊은 조정 → 신산업의 태동'으로 이어지는 장기 사이클을 갖고 있다. 경기에 순환이 있는 것처럼 주가에도 순환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표적인 이론으로 장세 순환 이론이 있는데, 이는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침체에서 강세로, 다시 약세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성격이 변한다는 점을 설명한다. 주식시장은 '금융장세 → 실적장세 → 역금융장세 → 역실적장세'로 이어지면서 순환한다는 것이다.

금융장세

경기 침체기에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지출과 금리 인하로 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으려고 한다. 이러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 가고 가격이 내려간 주식을 사려는 유동성이 넘쳐나게 된다. 금융장세에서의 주식시장 상승은 실적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접근성이나 유동성이 좋은 건설업, 금융업, 무역업 같은 종목으로 매수세가 집중되어 발생한다. 이들은 침체기에 과도하게 저평가된 종목들이다.

또 경기 침체 와중에 나름대로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안정성이 높은 종목들에(의약품, 필수소비재, 공공 서비스업 등) 상대적인 매수세가 이어진다.

실적장세

금융장세의 영향으로 자본시장의 수익률이 좋아지고 시중에 자산 투자로 인한 수익 기대 심리가 증대되면, 결국 소비가 늘어나고 기업의 실적도 좋아진다. 이 시기 기업들은 경기 확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투자를 시작하며 실제 소비가 늘어난다. 이런 설비투자 효과는 기계, 운송장비업, 화학 등의 업종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설비투자를 바탕으로 실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이후 기업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고 PER 주식이 득세하며, 이번 사이클에서 가장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군들이 주도주로 부각된다.

역금융장세

경기가 호전되고 기업 실적이 나아지며 자본시장에서 이익을 낸 투자자들이 소비를 대폭적으로 늘리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유동성 과다로 인한 부작용이 도처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결과 정부는 재정지출을 줄이고 금리를 올린다. 기업의 조달 금리는 높아지고 설비투자는 과도한 재고를 유발한다.

기업의 실적은 여전히 좋고 미래 실적도 나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높은 금리로 인한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이나 은행으로의 자금 유출은 계속해서 이루어진다. 이때 대형주의 주가가 선도적으로 하락하며 주가의 급등락 양상이 나타나고 거래량이 급증하며, 이후 주가는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한다.

역실적장세

실제 우려했던 실적 악화가 확인되면, 과거 상승기에 실적 호전을 믿고 높은 가격을 지불하며 주식을 사들이던 투자자들이 미래에 나빠질 실적을 두려워하며 주식의 가격을 디스카운트하기 시작한다. 즉 실적 악화 속도보다 주가 하락이 더 가팔라진다. 이제 진짜 가치주들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가치 투자자들의 시대가 열린다. 경기는 침체에 빠지고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완전히 위축되어 오히려 구조조정과 기업 매각에 나선다.

※ 주식시장의 대 상승을 이루기 위한 10가지 전제조건

  1. 직전 경기 침체가 깊고 길다.
  2. 실현 가능한 신기술이 등장했다.
  3.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4. 금리가 사상 최저치에 머무른다.
  5. 주식시장의 개인 투자자 비율이 낮다.
  6.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횡보 중이다.
  7. 정치사회적 격변이 지나갔다
  8.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비율이 증가한다
  9. 신규 설정되는 뮤추얼 펀드가 드물다.
  10. 채권 투자 기대수익률이 배당수익률보다 낮다.

※ 주식시장이 거품을 보여주는 징후

  1. 거래량이 급증하지만 주가는 오르지 않는다
  2. 거래대금은 늘어나지만 신규자금 유입은 둔화된다.
  3. 주가는 최고치를 경신하지만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이 줄고, 신저가를 경신하는 종목이 늘어난다.
  4. 이유 없이 급등락 하는 대형주들이 하나씩 등장한다.
  5.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증가한다.
  6. 주변 주는 호재에도 주가가 하락하고, 주도주는 악재에도 주가가 상승한다.
  7.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
  8.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가 급증한다.
  9. 유무상 증자가 러시를 이룬다.
  10. 신규상장이 늘어난다.
  11. 자사주 매도가 늘어난다.
  12. 주식시장에서 작전이 늘어나고 사기가 빈발한다.
  13. 주가 상승 소식이 자주 언론의 주요 기사로 다뤄진다.
  14.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소수의 낙관론자들마저 자신의 의견을 철회한다.
  15. 뮤추얼 펀드 설정이 절정을 이루고, 증권사나 자문사 설립이 러시를 이룬다.
  16. 주식으로 일확천금을 벌었다는 성공담이 난무한다.
  17. 전업 투자자로 나서는 사람이 늘어난다.
  18.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100% 이상 높다.
  19. 주가 수익배율이 평균 수준 대비 50% 이상 높아진다.
  20. 뱅크런(Bank Run,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발생한다.
  21. 펀드의 명품 효과가 나타나 비용이나 수수료가 비싼 펀드가 더 잘 팔린다.
  22. 거치식 펀드 대비 적립식 펀드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3. 주식투자의 통찰

chapter 5 누가 시장을 움직이는가

증권계의 분석가, 애널리스트

애널리스트는 여러 섹터에서 업종이나 기업별로 각자 담당 분야가 있어 해당 섹터의 현황과 전망을 분석한다. 업종별, 산업별 전망치를 추측하고 개별 기업의 실적과 현황을 예측하는 게 주업인데, 이들의 근거로 삼는 자료는 다양하다. 여러 방면으로 수집한 개별 자료 등을 버무려서 자신이 담당한 섹터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판단한다. 그래서 애널리스트마다 현재에 대한 판단이 다르고 미래에 대한 예측도 다르다.

증시를 움직이는 손, 펀드매니저

증권업계의 진짜 꽃은 애널리스트가 아니라 펀드매니저다. 이들은 펀드에서 주식을 실제로 사고파는 사람들이며 애널리스트의 자료를 보고 그 가운데 옥석을 골라 주식을 매매하는 게 임무지만 상당수 펀드매니저는 애널리스트의 자료보다 자신의 판단을 더 중시한다.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읽기보다는 실제로 기업을 탐방하고 분석한 다음 매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고,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는 그야말로 참고용으로 삼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의 정책, 개인 투자자, 기관 투자자.

chapter 6 무엇으로 투자를 결정하는가

피터 린치는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모두 골라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되, 중간 점검을 통해 가능성이 낮아지는 종목을 솎아내면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여 10개 중에 한두 종목만 소위 10루타 종목이 되면 전체의 포트폴리오는 큰 이익이 난다는 논지를 편다.

그에 반해 워런 버핏은 아예 10년 이상 가져갈 수 있는 종목이 아니라면 사지도 말고, 그렇게 고른 종목은 최소 종목에 집중해서 최대한 단출한 포트폴리오를 꾸리라고 주장한다.

이 둘의 입장 차이는 펀드매니저와 사업가의 사이와 같다. 피터 린치는 사람들의 돈을 모아 펀드를 운용하는 사람이다. 즉 들어오는 돈으로 무엇인가를 늘 사고팔아야 하는 입장이라는 뜻이다. 워런 버핏은 사업가이다. 자신의 사업을 하고 있을 뿐이고, 자신은 늘 자신의 기업이 다른 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합병하는 관점에서 주식시장을 바라본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통찰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원본 손실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포트폴리오 구성 원칙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어지간한 위기가 닥쳐도 원본 손실이 날 수 없을 만큼 안정적이고 저평가된 주식을 고르는 것이다.

자산 배분의 본래 목적은 각각 방향성이 다른(속성이 다른) 자산에 나누어서 투자를 함으로써 위험을 줄이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은 주식에서 한 종목이 아닌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자산 배분을 했다고 여긴다.

증권가 리포트를 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가가 상승할 때는 상승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기업의 실적 전망과 경기 전망을 전면에 내세운다. 하지만 막상 주가가 하락하면 "60일선 지지가 견고하다."든가 "60일선은 무너졌지만 경기선인 120일선이 걸쳐 있는 1,850포인트 내외는 지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는 식으로 기술적 분석의 입장에서 리포트를 낸다. 이렇게 상승할 때와 하락할 때의 잣대가 다르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이런 이중 잣대를 회피하는 것이다.

모든 투자는 금리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이유는 즉물적인 판단으로 투자의 시점이나 방향을 결정하기에는 우리의 지성이 너무나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시점을 지칭하기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우리가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현명한 답을 줄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금리'다.

자산 시장에서 투자자와 거래자는 다른 개념이다. 투자자가 자신의 영감과 통찰력을 반영해 자산에 투자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이라면, 거래자는 매매의 기술, 즉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자산을 매수해 비싼 가격에 파는 기술을 구사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을 기준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금융위기와 인플레이션이고, 두 번째는 그로 인한 금리 상승과 유동성 위축이다. 이런 위험들이 우리에게 주는 기회는 무엇일까? 그 위기가 주는 새로운 기회는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거기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 아니냐가 바로 당신이 거래자인지 투자자인지를 구분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예측은 기본적으로 주가의 방향성을 염두에 둔 다음 주가가 오를 것이냐 내릴 것이냐를 맞히는 방식으로 투자를 하는 것인데, 성공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대응은 하늘에 먹구름이 끼면 우산을 들고나가고, 아침에 찬바람이 불면 코트를 입는 것과 같다.

그래서 주식투자에서 예측보다 중요한 것은 대응이다. 일관된 자신만의 대응 기준을 가지고, 주식시장의 신호를 예민하게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단기 유동성 증가가 가져올 위험요인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증권사의 매수, 매도 의견보다는 자신의 견해에 따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투자자들은 늘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를 동시에 살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기업가치 '분석 툴'을 이용하는 것 외에, 미래가치를 평가하는 안목을 가지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성장의 모멘텀을 살피는 업황에 대한 안목이나 통찰도 필요하지만, 실은 우리가 몸을 부대끼고 살아가는 사회문화적 요소를 살피는 유연한 시각이 훨씬 더 중요하다.

Chapter 7 가치주와 성장주에 대한 논란을 접어라

주식시장은 성장주와 가치주가 교대로 주도권을 잡으면서 역사를 이어왔다. 특히 그중에서 대공황 직전인 1920년대, 1960년대, 1980년대, 그리고 1990년대, 이렇게 네 차례에 걸쳐 나타났던 성장주 열풍은 실로 대단했다. 하지만 네 차례 모두 거품과 함께한 성장주 열풍은 다 무너졌다.

성장주 투자란 매출액 성장률, 순이익 성장률, 시장 점유율 등이 업계 평균과 시장 평균 이상이고, 주가 성장률이나 시가총액 성장률은 그보다 낮아야 한다. 즉 성장은 폭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다. 성장주 투자의 핵심은 '확실한 성장'이다.

성장주 투자의 백미는 통찰이다. 새로운 기술이나 새로운 서비스가 얼마나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혹은 그 새로운 기술이 실제 세상을 지배하는 주류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결정적 안목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성장주 투자자의 자질은 변화를 읽는 능력이다.

절대적 기업의 가치와 가격인 주가의 괴리에 투자하는 것이다. 주가가 기업의 가치보다 낮게 형성될 때, 즉 가치주가 되었을 때 매수하여 제값을 받고 파는 것이 가치 투자의 기본이다.

가치 투자의 방법으로는 저 PBR 투자, 금융주 투자, 프랜차이즈 투자, 기업지배구조 투자, 우선주, 턴어라운드주에 대한 투자가 있다.

가치 투자자들이 말하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구호도 사실 어떤 기업이 위대한 기업이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공허한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성장주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세상의 모든 기업은 성장을 하려고 하고, 실제로 그중 몇 개는 평균을 뛰어넘은 극적인 성장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것을 미리 아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성장주 투자는 악이고 가치주 투자는 선이라는 이분법은 당신을 옭아매는 사슬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리뷰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박경철)'를 쭉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주식을 하지 마', '주식으로 돈 벌 수 없어', '우리가 알고 있는 기법이나 이론은 아무 쓸모가 없어'이다. 무척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입장으로 우리에게 얘기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주식에 대해 알려주기보다는 주식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박경철)'에서 그렇게 말한 것은 그만큼 독자를 아끼고, 주식투자를 할 때 신중하게 숙고하라는 뜻이라고 생각된다.

주식에 대한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큰 흐름을 보는 눈을 뜨게 해주는 그의 통찰이 돋보인다. 반면에 저자가 얘기하는 세계 경제의 역사나 큰 사건들, 용어에 대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그만큼 내가 주식투자를 너무 쉽게 생각했고 큰 흐름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말하는 주식투자의 요점은 시장에 대한 통찰과 직관이다. 통찰과 직관이 하루아침에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수많은 노력과 경험, 실패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통찰과 직관을 가지고, 시장을 겸손한 자세로 바라보며 시장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할 때에 세상에서 말하는 주식투자의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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