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뇌> 소개
"아이의 뇌" 저자 김붕년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 정신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발달 뇌과학을 바탕으로 정서 및 행동 문제를 겪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탁월한 솔루션을 제시함으로써 ADHD, 자폐 스펙트럼 등 발달장애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고 있다.
소아청소년 정신의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인 국제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 부회장을 비롯해 발달장애 거점병원 중앙 지원단장과 행동발달 증진센터장을 맡고 있다. 임상과 연구를 오가며 소아청소년 정신보건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5살 아이와 이제 곧 태어날 아이의 아빠로서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밝고 행복하게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며 유튜브와 여러 방법들을 검색했습니다. 그러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니, 이왕 하는 김에 책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배워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아 관련 서적들을 검색하고 찾다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광범위했습니다. 그래서 육아 서적 상위 랭크된 책들을 대상으로 책의 리뷰나 내용들을 훑어보다 김붕년의 '아이의 뇌'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내용과 함께 제가 읽고 느낀 점들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이의 뇌> 내용 및 요약
Part 1 육아에 뇌 과학이 필요한 이유
신경가소성
아이의 뇌가 지닌 성질을 이해하려면 먼저 신경가소성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신경가소성이란, 아이의 마음과 지능을 구성하는 신경이 외부 자극에 의해 끊임없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즉 아이의 마음과 지능은 꾸준한 환경적 자극과 체계적 교육에 의해 크게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어린 시절 언어중추에 손상을 받을 경우, 뇌의 반대쪽 부위가 언어 기능을 대신해 주는 '뇌 신경망의 재조직화'가 일어난다. 이는 인간의 뇌는 고정된 하드웨어가 아니라, 환경 변화에 따라서 신경망의 연결 위치를 스스로 바꿀 수 있는 놀라운 힘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성인기에 언어중추에 손상을 입게 되면, 언어를 영구적으로 잃어버린다. 신경가소성의 정도, 즉 얼마만큼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가는 아이와 성인에 있어서 분명한 차이가 있고, 아동기의 신경가소성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때 신경가소성에 관여하는 물질이 바로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 brain derived neurotrophic factor)다. BDNF가 활발하게 작용하지 못하면, 신경망의 새로운 형성은 일어나지 않는다. 주변 신경의 자극을 통해 뇌유래신경성장인자가 끊임없이 활성화되어야 그 신경망이 계속 발달할 수 있다.
아이들의 뇌는 매우 말랑말랑하다. 이는 변화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뜻이다. 대략 만 7세까지 아이들에게 어떤 자극을 주느냐에 따라 뇌의 구조와 기능은 크게 바뀌게 된다. 부모는 자녀에게 유전자라는 틀을 물려주지만 결국 이 유전자의 틀이 어떻게 발현될지는 자녀가 살아가는 환경이 어떠냐에 달려 있고,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감성과 이성이 교차하는 곳
대상회는 이성의 뇌와 감정의 뇌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생각의 고위 중추 역할과 감정 처리와 형성에 관여한다. 대상회의 이러한 기능을 '조현 기능(coordination function)'이라고 한다. 대상회의 조현 기능이 망가지면 조현병, 우울증, ADHD, 불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조현 기능이 잘 발달되면 생각은 감정의 지지를 통해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난다. 감정의 표현은 세련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품위를 갖추고 타인을 돕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인간의 사고는 정서적 지지 없이는 무미건조해지고 답답해지고, 옛것의 틀을 깨지 못한다. 그래서 창의력을 폭발적으로 키워주기 위해서는 정서적 자극이 반드시 필요하며, 정서적 자극이 생각의 흐름 속에 녹아 있어야 한다.
따라서 아이들의 뇌를 행복한 뇌로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이성과 감정의 기능을 동시에 주관하는 대상회가 잘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뇌의 활력소 도파민
도파민은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며,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도록 돕는 호르몬이다. 불필요한 자극들을 걸러내고 원하는 목표와 관련된 자극에만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이런 활동을 통해 얻어지는 쾌감과도 연관되어 있어 노력 후에 짜릿한 기쁨을 느끼게 하는 물질이기도 하다.
도파민 신경망을 건강하게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임신기에 산모가 받는 심한 스트레스와 압박감, 불안감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아이들과의 친밀한 신체적 접촉(편안한 환경에서 따뜻한 엄마와 아기의 몸이 접촉하는 것, 자주 눈 맞춤을 해주는 것, 부드러운 언어와 노래를 통한 자극을 주는 것 등)은 도파민 신경망을 튼튼하게 한다.
뇌의 쉼터 세로토닌
우리 뇌에서는 비교를 통한 성취감이 아니라 절대적인 성취감을 느끼게 도와주는 물질이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 신경망은 아이들을 낙천적이고 여유로우며 회복력이 높은 아이로 자라게 한다. 세로토닌 신경망이 튼튼한 아이들은 조그만 상처쯤은 쉽게 극복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당해도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대신 당당하게 도전한다.
특이하게 세로토닌은 음식물을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 필수아미노산 중 트립토판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호두, 들깨, 검은 참깨, 현미, 감자, 청국장과 치즈 같은 발효식품, 유제품 및 바나나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자연을 가까이하기', '사랑하는 마음(부모의 다정한 모습, 부드러운 말과 따뜻한 스킨십 등)', '복식호흡과 명상'은 세로토닌을 활성화한다.
뇌 속의 경보 시스템 아드레날린
아이의 뇌에서 아드레날린 신경망은 '각성, 주의력, 활력'을 담당한다. 도파민과 마찬가지로 뇌의 보상회로에 함께 작용하여 삶의 의욕과 동기를 유발한다.
아드레날린 신경망의 과활성화는 불이 나거나 강도를 만나는 것처럼 정말 위급한 상황일 수도 있지만, 투쟁심과 분노, 경쟁심 등 일상적으로 겪는 과도한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주는 공부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가 해당된다.
장기간의 아드레날린의 과도한 분비는 위궤양, 과민성 대장 증상, 장염, 면역기능 감소, 혈압 상승, 당뇨병 발병 증가, 갑상선 질환 등을 유발하며 우울증 발생 가능성을 현격하게 높인다.
아이들에게 일상처럼 되어버린 스트레스 반응을 해소할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복식호흡
둘째, 근 이완술(인체의 각 부위를 돌아가면서 최대한 힘을 주었다가 천천히 힘을 빼는 식으로 이완을 시키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최대한 힘을 주어 아빠의 손을 꼭 잡게 했다가 서서히 놓게 한다. 아이는 근육이 이완되는 느낌을 경험하고 기억하게 된다.)
셋째, 크게 숨을 내쉬기(최대한 숨을 들이마시고 몇 초 동안 참는다. 그리고 천천히 숨을 내뱉는다.)
넷째, 평소에 입술을 만지는 습관
다섯째, 상상기법(예를 들어 편안한 호숫가를 떠올린 후 그곳을 천천히 걷는 상상을 한다. 그곳을 걷는 동안 호숫가 주변의 나무와 꽃에서 서서히 번지는 향기를 느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섯째, 명상
일곱째, 의학적인 치료 방법으로 활용되는 바이오피드백 활용
잠을 자지 않을 때 생기는 일
수면이 부족하면 뇌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해 뇌의 활동을 더디게 한다. 특히 성장기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뇌의 신경회로 체계가 손상될 수 있다. 그리고 성장 지연과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감염 위험 및 사고 위험 증가, 짜증이나 불안 등의 정서 변화, 주의력 및 기억력 감퇴로 인한 학습 능력 저하 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건강한 수면은 신체 성장과 뇌 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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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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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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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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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 ~ 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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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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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 ~ 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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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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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7 ~ 1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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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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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아침을 먹지 않아요
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놀라우리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뇌는 체중의 2%를 차지하지만, 뇌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우리 몸 전체가 사용하는 에너지 중 무려 20%를 차지한다.
뇌의 주요 에너지원은 포도당이다. 저녁부터 아침까지 대략 12시간 동안의 포도당 공급의 공백과 잘 때도 꿈을 꾸는 등 밤 동안의 상당한 뇌 활동 때문에 아침 시간은 최악의 저혈당 상태가 된다. 따라서 아침 식사를 거르면 오전 중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오후에 사용할 에너지를 위한 급식마저 오전 중의 부족분을 채우는 데 먼저 사용된다. 즉 하루 종일 에너지 부족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또 미국의 한 초등학교 실험에서 아침 식사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가 주의력 조절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뇌를 튼튼하게 만드는 뜻밖의 습관
최근에 뇌 발달에 중요한 요소인 신경성장인자의 활성 증가와 신체 운동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운동은 신경세포를 더 많이 만들뿐더러 신경망을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많이 뛰어놀게 하라. 그러면 아이의 뇌는 그만큼 행복하게 바뀐다."
Part 2 세상을 향한 관점을 넓히는 생각 지능
창의력이란 무엇인가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창의력의 바탕은 다양한 생각을 조합해 내는 능력에 있다. 우리 뇌에서 생각을 조합할 때, 지능을 구성하고 있는 하위 요소들의 결합이 일어난다. 다시 말해 주의력, 공간 지능, 수리 지능, 판단 능력, 언어적/비언어적 기억 능력 등 다양한 하위 영역을 넘나들면서 통합적인 개념, 원리, 법칙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놀라우리만큼 많은 뇌 부위들이 활성화된다. 그러므로 창의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뇌의 모든 부분이 활성화되어 특정 과제와 목표에 집중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때 활성화된 뇌 부위들은 서로 다양한 신경망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것을 활용할수록 신경망은 더 넓어지고 그 연결망 또한 더욱 효율적으로 변한다.
그런데 행복과 창의력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뇌과학적으로 봐도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한 뇌의 영역과 행복을 느끼는 영역이 유사하며,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 동원되는 신경전달물질 또한 행복의 감정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물질과 거의 유사하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위해서는 다양한 생각의 흐름이 자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뇌의 휴식 상태가 필요하고, 긴장감에서 벗어나 편안한 상태로 있는 것이 중요하다. 또 기존의 지식과 기억들이 연계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하며, 큰 틀에서의 문제 해결에 대한 목표 내지는 의지가 있을 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가 된다.
뇌의 휴식 상태 → 샤워를 할 때, 멍하니 경치를 보면서 쉬고 있을 때 등(특정한 생각의 회로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사고의 신경망들이 자연적으로 활성화되는 때)
긴장감에서 벗어나 편안한 상태 → 과도한 경쟁이나 평가 X
기존의 지식과 기억들이 연계될 수 있는 상태 → 다양한 내용의 지식이 축적되어 있을 때 그 지식들이 새롭게 연결되어 창조적 지식이 만들어짐
목표 내지는 의지가 있을 때 →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큰 틀의 목표
아이들의 뇌는 자발적인 활동을 원하며, 타고난 상상력을 통해 창조적인 사고를 이미 하고 있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길은 아이다운 호기심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원하는 놀이와 활동을 허용해 주고, 아이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부모가 가끔 참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이 노는 것은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성을 동원하여, 집중하고 있는 활동이다.
아이들의 주의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특히 7세 이전의 아이들에게는 이런 유형적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
주의집중력의 유형을 결정짓는 요소에는 정보 유지력, 정보 파악력(새로운 정보를 배우는 능력), 새로운 자극을 찾는 성향, 위험한 자극을 피하려고 하는 성향이다. 앞의 두 가지는 인지적 특성이고 뒤의 두 가지는 정서적 특성이다.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정보 유지력과 정보 파악력은 높지만 위험한 자극을 피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고, 새로운 자극을 찾는 성향이 약한 유형이다.
부모와 교사들이 선호하는 아이다. 한마디로 말을 잘 듣고 가르쳐 준 대로 잘 배우고 모나지 않으며,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초등학교 교사들이 가장 좋아하며, 여자아이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유형이다. 가장 큰 단점은 불안 성향이다. 겁이 많아서 할 수 있는 것만 하려는 경향이 있고, 그러다 보니 당연히 새로운 것을 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런 아이들의 학습 효율성을 높여주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부모가 아이를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과감하게 동기를 부여해 주고, 모험을 해보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다.
둘째, 정보 유지력은 높은 반면 정보 파악력은 낮고, 새롭거나 위험한 자극을 회피하려는 유형이다.
이런 아이들은 충성심이 높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정확하게 하며, 일단 받아들인 정보를 충실하게 반복하여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단점은 집착과 완고함이다. 또 한 가지 문제 해결 방법만을 고집하며, 위험에 대해서 과도하게 걱정하고 회피하는 경향을 띤다.
이를 해결해 주기 위해서는 차분하게 상황을 반복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아이를 편안하게 해주고, 새로운 정보를 꾸준히 접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셋째, 정보 파악력은 높은 반면 정보 유지력은 낮고, 새로운 자극과 위험을 추구하는 유형이다.
이런 유형의 아이들을 부모와 교사들을 꺼리는 경향이 있고, 주의력 결핍 및 충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충동적이라는 지적을 자주 받고 말썽꾸러기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인지적으로 매우 빠르게 학습을 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매느라 복습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가장 큰 장점은 창의력의 뛰어나다. 또 기발한 생각을 자주 하고, 주변 사람들이 재미있어하고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런 아이들에게 주의집중력을 길러주기 위해선 책상을 간결하게 하고 스스로 계획표를 작성하도록 격려하는 등 공부할 수 있는 틀과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너무 많은 요구사항을 제시하기보다는 중요한 최소한의 요구를 지키도록 가르치는 것이 좋다.
원숭이 마음 억누르기
우리 뇌는 끊임없이 자극을 찾아 헤맨다. 어떤 종교에서는 이것을 '원숭이 마음'이라고 한다. 마음이 한군데 가만히 있지 못하고 원숭이처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부산하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이 원숭이 마음을 더욱 부추기고 악화시키는 사회환경적 자극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 핸드폰 등.
하지만 이 세상의 가치를 제대로 경험하고, 창조하기 위해서는 마음속의 원숭이를 차분하게 만들어, '지금 여기'에 집중하게 하는 연습과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첫째, 고요함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와 아이가 시간을 정하여 함께 책을 읽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가 읽을 책은 아이 스스로 고르게 해야 한다.
둘째, 눈을 보면서 대화하기다. 평소에 얼마나 자주 아이의 눈을 바라보면서 다정하게 얘기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아이와 대화할 때 청소하며, 설거지하며, 텔레비전을 보며, 스마트폰을 보며 대충 듣고 대답해 주지 않는가?
셋째,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다. 복식호흡은 그 자체로도 집중과 안정감을 길러주는 매우 좋은 방법이고, 좀 더 발전시키면 명상의 기초가 된다. 명상은 집중력과 창의력에도 기여한다.
상상력이 뇌 지도를 바꾼다
하버드대학의 파스쿠알 레오네 교수는 '상상을 통한 정신훈련이 뇌 지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한 실험을 했다. 피아노를 전혀 배운 적이 없는 두 집단을 대상으로, 한 집단은 하루 두 시간씩 실제 피아노를 치면서 멜로디를 연습하고, 다른 집단은 하루 두 시간씩 피아노 건반 앞에 앉아 그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상상을 하면서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었다. 닷새 뒤, 두 그룹 모두 비슷한 정도로 뇌 지도에 변화가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즉 실제 훈련과 상상을 통한 훈련 모두 그 훈련과 연결된 뇌의 신경망에 기질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위의 예처럼 아이의 상상력은 무한하다. 아이는 끝없는 상상을 통해 즐거운 놀이를 생산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그러니 아이의 상상력을 인지능력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상상력이야말로 창의력의 원천이라는 것을 인정해 주자.
상상의 힘이 강한 아이로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첫째, 잘 노는 아이가 되게 하자. 어린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워주는 최고의 방법은 놀이다.
둘째, 감각을 다양하게 훈련하자. 공감각 놀이를 통해 감각들을 서로 교감하고 연상할 수 있게 하면 상상력이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 예) '빨간 사과는 어떤 촉감일까?', '엄마의 손은 어떤 냄새일까?' 등 특정한 사물이나 형태에 색깔, 냄새나 촉감 등을 떠올리도록 하면 효과적인 상상력 훈련이 될 수 있다.
셋째, 재미있는 상상을 자극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자. 예) '피터팬이 만약 너에게 날아온다면 뭘 같이 하고 싶니?', '놀부가 착해지고 싶다고 하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니?' 등
넷째, 혼자만의 시간을 주자. 부모가 너무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주는 것보다는 큰 줄기만 잡아주는 것이 독립심을 키워준다.
Part 3 따뜻한 눈으로 타인을 보게 하는 정서 지능
어울림도 능력이다
행복한 아이가 보여주는 능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어울림 능력이다.
아이들이 외롭게 고립되어 있지 않고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려 놀 수 있는 것은 뇌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거울신경의 작용 때문이다. 무엇보다 거울신경회로는 아이들이 언어 능력을 갖추는 데와 중요한 운동 기술을 배우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어울림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거울신경세포의 역할이 빛을 발하는데, 다른 사람의 의도(intention), 동기(motivation), 감정(emotion)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이러한 어울림의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부모의 가치관에 의한 일방적인 구분과 차별을 가르치는 대신 다양성을 포용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성숙해지도록 놔두기만 하면 된다.
어느 아파트에 사는 아이인지, 부모가 뭐 하는 아이인지, 돈이 많거나 적은 집 아이, 외국 아이와 한국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로 구분하며 차별하지 말자.
공감회로를 활성화하는 5가지 방법
행복은 관계를 통해서 싹튼다. 인간의 뇌는 진화해 오면서 대인 관계 기능에 대한 부위 또한 놀랄 만큼 발달되어 왔다. 그중 하나가 공감 능력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미래에는 공감을 기반으로 한 관계 형성 능력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공감은 의미 있는 관계의 기초가 된다. 친구를 잘 사귀고 그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아이들을 보자. 모두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공감의 귀를 가진 아이들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공감회로를 활성화시키는 구체적인 방법 다섯 가지
첫째, 아이에게 공감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자. 예를 들면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아이와 공감하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주의할 것은 비난하지 않는 태도로, 아이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둘째, 아이의 움직임에 주목하자. 아이의 행동과 자세, 표정을 집중해서 살펴보자. 이때 아이의 상태를 분석하지 말고 느껴야 함을 명심하자.
셋째, 적극적으로 아이의 내면에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상상해 보며 '아이가 어떤 것을 마음 깊이 느끼고 있을까?', '아이에게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아이가 내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며 아이의 생각을 따라가 보자.
넷째, 당신이 아이에게 느낀 것을 확인해 보자. '네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게 000것 같은데, 맞니?', '잘은 모르겠지만 000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니?', '그 말은 네가 000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으로 들리네.' 등 당신의 느낌과 생각을 아이에게 중간중간 질문하자. 아이를 비난하거나 혼내려는 태도로 질문하면 안 되고,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부모의 의견을 얘기할 수 있다.
다섯째, 당신도 아이의 공감을 받자. 당신이 원하는 것은 동의가 아니라 아이가 '부모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라고 말하자.
이처럼 부모가 주는 건강한 공감 자극이 아이들의 행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공감회로를 발달시킨다.
도덕적인 아이가 행복하다
최근에 한 정신의학자는 태어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기들을 대상으로 선한 캐릭터, (선하지도 나쁘지도 않은)중립적 캐릭터, 나쁜 캐릭터가 등장하는 인형 연극 공연을 했다.(아기들의 인지적 제한으로 한 번에 두 개의 캐릭터로 교차 진행) 그 결과, 나쁜 캐릭터보다는 중립적 캐릭터 쪽으로, 중립적 캐릭터보다는 선한 캐릭터 쪽으로 기어갔다. 태어난 지 3개월 된 아기들과 3개월 이하인 아기들에게도 실험했고 결과는 마찬가지였다.(기어가지 못하는 아기들을 위해선 '쳐다보는 반응'을 기준으로 조사했다.)
선한 상호작용에 대한 선호, 이것이 바로 인간의 도덕적 판단과 행동의 기초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선한 행동과 관련된 뇌 회로는 '애착회로'이다. 애착회로의 작용으로 선한 행동과 친절한 행동은 이후 배우자를 사랑하고 자식을 돌보며, 양육하고 사랑해 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토대가 된다. 따라서 인간으로 태어나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과 관련된 회로가 바로 애착회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인간은 선함과 친절함을 타고난 존재로서, 뇌의 애착회로와 도덕적 기질을 바탕으로 자손을 낳고 키우며 유전적인 전달을 끊임없이 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유전적 연결 고리가 태어나면서부터 선한 것에 관심을 보이는 영유아의 행동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행복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스킨십
사랑과 애정적 접촉이 부족하면 아이의 변연계(감정의 뇌) 신경망이 위축될 수 있다. 변연계 신경망이 위축되면 좋은 기분을 느끼는 정서적 능력이 망가지며, 긍정적인 판단을 하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한다. 그 결과 사랑, 신뢰, 자신감 같은 기본적인 대인관계 형성에 필요한 낙관적인 태도를 갖추지 못하게 된다.
신체 접촉은 초기 사회성 발달과 스트레스 관리, 삶에 대한 낙관적 태도에도 도움이 된다. 부모의 따뜻한 신체 접촉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친구나 애인, 배우자 등과 더 적극적인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또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기쁨과 사랑, 신뢰, 안정감을 주며, 청소년기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우울증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Part 4 마음먹은 대로 행동할 수 있게 하는 실행 지능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현대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경쟁 사회에서 과다한 경쟁심을 지닌 사람들은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타인과 협동이 매우 어려울뿐더러 자기애적으로 행동한다. 이런 사람들은 심장질환, 특히 관상동맥 질환에 많이 걸리고 뇌혈관질환의 위험성도 높다. 또한 혈압과 당뇨로 인한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많은 전문가들은 특히 교육에서 공정한 규칙을 바탕으로 한 조직화된 경쟁 구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경쟁은 공정한 규칙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반드시 가르쳐 주어야 한다. 또한 경쟁을 뛰어넘어 협동심을 가르치는 것도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는 매우 중요하다. 협동심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로 자랄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다릴 줄 아는 아이가 세상을 이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 연구팀에서 만족 지연 능력(당장의 작은 만족을 채우기보다는 이후에 더 큰 만족을 얻기 위해서 기다릴 줄 아는 미덕) 실험을 하였다. 마시멜로를 아이의 눈앞에 놔두고 15분 동안 먹지 않고 참으면 똑같은 마시멜로를 하나 더 주고, 만약 참지 못하고 먹어 버리면 마시멜로를 더 이상 주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반복하여 말해 주었다. 만 4~6세에 해당하는 600명의 아이 중 3분의 1 정도의 아이들만이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았다. 이후 15년 이상 장기간의 추적한 결과, 상당히 뚜렷한 차이가 발견되었다.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렸던 아이들 그룹이 보다 건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후에 더 높은 SAT(미국대학입학시험) 점수를 받았다.
아이들의 만족 지연 능력을 높이기 위한 심리학적 방법
첫째, 환경 조성을 통해 자기 조절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산만한 아이들의 방은 기구를 단출하게 하고, 책상 위에는 필요한 것만 놓고 나머지는 치우게 한다. 손장난을 참지 못하는 아이의 경우, 주머니에 손을 넣게 하는 방법도 있다.
둘째, 충동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여 자기 조절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햄버거 같은 정크푸드를 먹고 싶은 충동을 보일 때, 샐러드나 과일 같은 건강식을 먹도록 유도하면 그런 충동을 현저히 줄여줄 수 있다.
셋째, 아이의 감정 상태를 조정함으로써 자기 조절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미워하는 상대가 자꾸 떠올라 괴로워한다면, 오히려 그 사람이 잘 되도록 기도하라고 시킨다.
넷째, 피하고 싶은 자극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알람시계를 맞추어놓고 자는 것이다.
다섯째, 행동 치료 기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토큰 사용'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풀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문제를 열 개 풀 때마다 20분 동안 게임을 할 수 있는 토큰을 한 개를 주는 것이다.
여섯째, '부적 강화술'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정해진 문제집 분량을 다 풀지 못하면, 일정 시간 동안 게임을 금지시키는 것이다.
꿈을 꾸는 아이 VS 꿈을 이루는 아이
꿈이 현실이 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려면 두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현실의 척박함에 매몰되지 않고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꿈을 오랫동안 꾸준히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꿈을 이루어가는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이다.
꿈을 현실로 바꾸는 데는 꿈꾸기와 좌절을 극복하고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힘이 필요한데, 그런 사람을 '낙관주의자'라고 말하고 싶다.
낙관주의자와 비관주의자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타인의 삶에 대해 기대하는 가치관에서 차이가 난다. 여자친구에게 차인 후, 누구는 '더 나은 여자 친구를 만나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하고, 누구는 '이제 더 이상 저런 여자 친구를 만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밤낮 술독에 빠져 산다.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스트레스 또한 그 해석에 따라서 사건은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고, 또는 동기를 부여하는 자극이 되기도 한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낙관주의를 체득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연습해 보자.
첫째, 아이에게 '언어의 마술'을 적극 활용하자. 생각이 말을 만들고 말은 현실이 된다. 욕설 대신 긍정의 말을, 비난 대신 격려의 말을.
둘째, 아이에게 '좋은 모델'을 제시하자. 아이들에게 현실의 세상에서 닥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알게 하는 일은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부정적인 얘기만 해주는 것은 아닌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8:2가 가장 좋다.
셋째, 너무 일찍 꿈을 결정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게 도와주자. 꿈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좀 더 구체적으로 꿈을 생각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삶의 초점을 맞추고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않는다는 측면에서는 옳은 말이지만 아이들이 꿈을 너무 일찍 정해버리면 무한한 가능성이 사장될 수도 있다. 아이 스스로 구체적인 꿈을 자발적으로 꾼다고 하더라도, 많은 경험을 해본 뒤에 결정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자.
칭찬의 기술
우리나라 부모들은 칭찬에 인색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반면에 미국이나 호주 같은 나라에서는 아이들에게 칭찬을 너무 많이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칭찬이 일상화되어 있다. 칭찬에 인색한 우리나라에서 한때 칭찬하기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의 효과도 대단히 컸고, 아이들에게 칭찬을 자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사회적 반성도 줄이어 나왔다. 하지만 칭찬이 모든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칭찬은 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칭찬을 받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하게 되면 아이의 마음속에서는 일이 아니라 칭찬이 목표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좋은 칭찬과 나쁜 칭찬을 구별하는 기준이 있다.
첫째, 칭찬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최선을 다했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선택과 결과에 대해서 개입하는 것은 그것이 칭찬이라 할지라도 아이의 능력을 제한시켜 버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둘째, 내적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칭찬은 좋은 칭찬이고, 동기를 약화시키거나 왜곡시키는 칭찬은 나쁜 칭찬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내적 동기를 강화시키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무엇보다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많이 주어야 한다.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선택권을 아이에게 많이 줄수록 동기 강화 양육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
걱정과 불안이 너무 많은 아이에게
걱정이 너무 많아지면 그만큼 행복에서 멀어진다. 걱정이 불안을 낳고 불안은 걱정을 더 키운다. 아이의 행복을 디자인하는 데에 필수적인 것이 바로 걱정과 근심을 다룰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일이다.
뇌과학적으로 볼 때, 걱정은 전두엽의 좋은 기능 중 하나다. 전두엽은 계획을 세우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며 이를 실행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미래에 대비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걱정은 미래에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해 대비하게 하는 주요 기능인 셈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걱정이 많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아이의 지나친 걱정은 잠을 제대로 못 자게 되고, 암담한 기분에 빠지게 되며, 무력감에 시달리거나 늘 긴장하면서 생활하여 신경성 두통, 복통, 과민성 대장 질환에 걸릴 수 있다.
불안과 걱정을 다루는 '긍정적인 상상기법' 세 가지
첫 번째 단계에서는 복식호흡법을 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전신 근육의 긴장을 푸는 이완기법을 활용한다.(Part1에 '뇌 속에 경보 시스템 아드레날린' 참조)
세 번째 단계는 상상기법이다. 눈을 감고 가장 편안했던 곳, 가장 안전했던 곳을 머릿속에서 떠올려본다. 그리고 그곳에 실제로 가서 편안하게 쉬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그곳의 풍경, 온도, 공기의 냄새까지 느끼게 하면 더욱 좋다.
부정적 기억을 몰아내는 의지력 회로
뇌가 부정적 정서에 지배되는 이유는 진화 과정에서 우리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중요한 책임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불안은 미래를 대비하여 준비하게 하고, 분노는 굴욕에 맞서 우리의 권리와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게 도와주며, 우울은 실패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재점검하게 하는 긍정적인 역할도 한다. 하지만 부정적 감정이 불필요한 상황에 불현듯 반복적으로 나타나 부모와 아이의 정서를 지배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부정적 감정은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안 좋았던 경험이나 기억에 기인한다.
그러면 어떻게 부정적인 영향력을 줄여나갈 수 있을까? 이는 우리 뇌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면 간단하게 할 수 있다. 뇌는 새로 배운 것으로 과거의 경험을 대치시킬 수 있다. 매일 경험하는 것 중에서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면 과거의 아픈 경험이 아름다운 경험으로 대치되어 내면화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현실을 의미 있는 경험으로 바꾸어보자. 예를 들어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다는 사실 자체는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꽃의 아름다움을 경험해 봐야 뇌가 바뀐다. 시간을 두고 꽃을 바라보고 꽃의 향기를 맡아보고 피부에 대보기도 하자.
두 번째 단계에서는 경험한 것을 음미해 보자. 좀 더 집중해서 시간을 두고 쳐다보면서 만져보고, 느껴보고, 향기를 맡으면서 때로는 맛도 느껴보자. 그리고 시간을 늘려가 보면서 이 과정을 반복해 보자.
세 번째 단계에서는 경험에 상상을 가미해 보자. 예를 들어 앞에서 했던 꽃향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꽃향기가 당신의 몸과 마음속으로 들어와 가득 채운다는 상상을 해보자.
평소에 긍정적인 경험을 음미하고, 그것을 마음과 몸속 깊숙이 받아들여 보자. 그러면 삶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과거의 좋지 않은 기억이 줄어들며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자녀들과도 자연스럽게 행복을 주고받게 될 것이다.
<아이의 뇌> 리뷰
김붕년의 "아이의 뇌"를 읽고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의 성향과 태도, 감정에 대해 왜 그렇게 표현하고 행동하는지, 어떻게 대처하고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이 명쾌하게 나와있다. 개인적으로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설명하는 부분들이(뇌의 어떤 부위가 어떤 기능을 담당하는지, 어떤 신경전달물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굉장히 흥미로웠다. 또 인과관계가 확실해서 잘 와닿았다.
아이들의 마음과 지능을 구성하는 신경 끊임없이 변화하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신경가소성, 그리고 그런 변화와 무한한 가능성이 외부의 자극과 환경, 교육에 의해 달라진다는 말은 우리 아이들의 훈육과 양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였다.
"아이의 뇌" 저자 김붕년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나의 생각과 기준에 맞춰 아이들을 그 틀과 기준에 맞추려고 한 건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이 나와있고, 이제 우리 부모들이 실행해야 할 때이다.